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가 최근 한국학술진흥재단 '우수중점연구소' 및 과학기술부 '선도기초과학연구실'에 잇따라 선정된 데다, 여름방학을 맞아 대구.경북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름과학교실' 운영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는 지난 1979년 설립, 수리학 물리학 화학 생명공학 지구과학 통계학 등 6개 연구부와 초미세광소재연구단, 지진.산업지질연구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구진은 자연과학대학 및 사범대, 공대를 포함한 150여명의 교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고교 졸업생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정부와 기업의 연구자금 지원 역시 실용성 위주의 응용분야에만 집중되고 있는 사회 전반적 문제점에도 불구,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는 '한국과학의 뿌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국가산업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원천기술은 결국 기초과학연구에서 나올 수밖에 없고, 이를 무시할 경우 선진국에 대한 기술종속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2000년 및 2001년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가 수행한 연구프로젝트만도 각각 24과제(9억7천만원) 및 27과제(8억5천만원). 이번에 '기능성 헤테로 고리 화합물의 합성, 반응 및 분석(책임연구원 박용태.이광필 교수)'을 제안서로 제출, 우수 중점연구소로 지정됨에 따라 향후 6년간 15억원의 연구자금을 받게 됐다. 헤테로 고리 화합물과 그 착물들은 비타민, 위궤양 치료제, 진통제, 소염제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수리학 연구부장 서영진 교수는 '실 및 복소부분 다양체 연구실'로 선도기초과학연구실(5년간 10억원 지원)에 선정됐다. 서 교수의 연구과제는 수학의 모든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물리학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발전하고 있는 기하학에 관한 것이다.
과기부 선도기초과학연구실 사업은 국가차원의 육성이 필요한 수학.물리.화학 등 순수기초과학분야의 창의성이 높은 소규모 연구주체를 전략적으로 발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또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문을 여는 '여름과학교실'에 쏠리고 있다. 입시위주의 과학교육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이공계 기피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반성으로 출발한 '여름과학교실'은 교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냉동인간' '이야기로 푸는 수학' 등 실험과 현장학습, 생활과학 위주의 재미있는 과학교실을 지향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중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신청은 온라인(http://www-2.kyungbook.ac.kr/~bsri)으로 13일까지 접수한다. 수강료는 무료(문의: 053-950-6575).
배준웅 경북대 기초과학연구소장(화학과 교수)은 "기초과학 인력의 저변을 넓혀나가야 한다는 교수들의 사명감이 여름과학교실의 출발점이 됐다"며 "향후 지역 기업들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대학 고급장비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초과학 산.학 컨소시엄'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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