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무병장수

입력 2002-07-09 14:20:00

병없이 오래 사는 것은 인류의 한결된 바람이다. 최근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는 보도가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심지어 '노인이 나라의 미래입니다'라는 광고 문구까지 나오고 있다.

누구나 다 오래 살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오래 살수는 없다. 사람은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받는 선천지기(先天之氣)가 수명을 좌우한다. 선천적으로 타고 난 정기는 어떻게 할 수 없다하더라도 후천지기(後天之氣)를 잘 관리하면 장수할 수 있다.

선천지기는 원기(元氣)라고도 하며 신(腎)에서 비롯 한다. 선천적 기운이 강한 자는 신기(腎氣)가 반드시 강하고 그 사람은 또한 장수한다. 후천지기는 태어난 뒤의 기운.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하는 섭생, 주거환경, 생활 습관 등에 좌우된다.

한의학 경전인 황제내경에는 상고인들이 양생의 도를 사시사철 기후 변화의 음양법도에 따라 정(情).기(氣).신(神)을 기르는 법을 잘 지켜 백세를 넘도록 장수하였다 한다. 정.기.신은 삼보(三寶)라 하며 생명 현상의 시작과 변화의 근본이 된다.

정은 인간 생명의 물리적 기본이다. 기는 동력을 뜻한다. 그리고 생명 활동의 현상을 총칭하는 것을 신이라 한다.

장수의 기본적 방법은 음식유절(飮食有節.절제)하여 기를 기르고 기거유상(起居有常.규칙생활)하여 신을 기르고 불망작로 (不妄作勞.과로하지 않음)하여 정을 길러 삼보가 조화될 때 몸과 마음을 보전하여 천수를 누릴 수 있다.

음식유절에는 과식 뿐만 아니라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로 신체를 혹사하는 경우도 경계의 대상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골다공증과 위염을 초래할 수 있다. 아침식사를 포함한 하루 세끼 식사가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

규칙적인 생활은 말하기는 쉽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적인 생활과 상황에 맞춘 컨디션 조절로 몸에 무리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방법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스트레스의 분출구를 찾아 몸을 혹사하는 행위들은 당장 효과를 느낄지 모르지만 장수의 걸림돌이다.

기거와 노동과 휴식을 적당히 하여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옛날 사람들과는 다른 환경에 살고 있지만 장수의 비결은 큰 테두리 안에 있다. 주 5일 근무제에 발 맞추어 여가를 누리며 100세 건강에 다가가자.

전기영(대구시 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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