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네티즌 잡기 경쟁

입력 2002-07-08 14:55:00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연말 대선을 앞두고 870만명으로 추산되는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네티즌의 연령분포가 20, 30대에 몰려있기 때문에 젊은층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민주당과 이를 뒤쫓는 한나라당의 추격전이 갈수록 볼만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민주당에 비해 그동안 네티즌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부족했다는 당안팎의 지적에 따라 지난 5일 정태윤 대통령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이버 기획위원회를 발족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지난 5월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당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통해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구미에 맞게 오락성을 가미한 새로운 홈페이지를 내달말 선보일 예정이다.

또 5만개에 달하는 국내 인터넷 홈페이지중 포털사이트와 언론기관, 정부기관 등 유력한 여론전파 사이트를 선별, 게시판과 자유토론방을 통해 현안이 있을 때마다 당의 입장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1만2천명에 달하는 사이버당원을 시도별 조직으로 재정비, 이들의 친인척이나 동료 등의 e메일을 통해 이 후보와 당의 정책을 수시로 전하는 문어발식 홍보전에 나선다.

네티즌의 의견을 대선공약 개발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가상공간을 통해 각 분야 전문가 30여명을 모집, '미래세대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팬클럽인 '창사랑'도 홈페이지 전면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도 지난달 23일 대전에서 첫번째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오는 13일 서울에서 50여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키로 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대선을 앞두고 'e-민주당' 창당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e-민주당은 지지자 관리와 정책수립, 홍보, 선거캠페인 등 핵심적인 정당활동을 인터넷을 통해 전개하는 전자정당(e-party)이다.

당 국가전략연구소, 전자정당추진기획단, 사이버지원단,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사이버지원팀이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국민경선때처럼 새로운 정치문화의 지평을 연다는 전략이다.

'e-민주당'은 인터넷상에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해 네티즌이 정당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사이트내에 온라인 정책위원회를 둬 당원이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정책적인 민원도 제기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당은 지난 국민경선제에 참여한 '당원' 190만명중 160만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구축을 완료했고, 80만명의 휴대폰 번호와 4만5천명의 e메일 주소를 확보했기 때문에 사이버 당원의 동원 동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노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7일 "온라인 공간에서 세대와 직업,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자유로운 활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정당조직의 폐쇄성과 후진성 때문에 정치활동을 꺼려온 유권자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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