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대응 불만 햇볕정책 재검토를"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와 관련, 전직 총리, 장관, 각군 참모총장 등으로 구성된 재향군인회 원로들이 5일 오후 이한동 총리를 방문해 정부의 대응방식에 항의했다.
국방장관을 지낸 이상훈 회장 등 향군 원로 12명은 이날 방문에서 서해사태 이후 정부의 대응방식에 불만을 터뜨리며 즉각적인 대북지원 중단 및 햇볕정책 전면 재검토, 금강산관광 중단,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문책, 순국장병에 대한 보상금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이 총리께서 보수진영에 앞장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면서 말문을 연 이 회장은 곧바로 "북한의 만행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금강산 관광선이 출발한데 대해 많은 예비역 선배, 동료들이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감정을 추스르는 차원에서라도 한 두달 중단했어야 했는데 바로 다음날 관광선이 출발한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 정부가 튼튼한 안보를 기초로 해서 대북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놓고 가시적으로 한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정부 예산의 평균인상률보다 국방예산 인상폭이 낮아 사실상 매년 예산이 감축되고 있다"고 따졌다.
이날 항의방문 자리에는 "축구선수한테는 4억원씩 주면서 꽃같은 아내, 자식을 두고 죽은 젊은 청춘한테 몇천만원만 준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 "정부는 이번 사태를 축소.은폐하는데 급급하지 말라"는 등 참석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에 이 총리는 "이번 사태는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군에 선제사격을 가한 무력도발 행위로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행위"라면서 "유사사태의 재발방지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이들을 달랬다.
향군 방문에는 현승종.강영훈 전총리, 백선엽 전 육참총장, 유재흥.김성은.이기백 전 국방장관, 김영관 전 해참총장, 채명신 전 주월참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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