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상승

입력 2002-07-06 14:21:00

5일 외국인들의 왕성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이날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09 포인트 오른 787.8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27 포인트 상승한 64.98을 기록했다.

지난주만 해도 폭락에 따른 공포감과 투매의 암울함이 지배했지만 5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마저 생겨나고 있다.

6월말과 7월초 이렇다 할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서도 지수는 폭락과 급반등을 연출했다. 그만큼 수급(매수세와 매도세)이 주가를 결정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들이 급반등을 주도했다. 5일 외인들은 현·선물 시장 공히 투기에 가깝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4, 5일 이틀째 1천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지수 20일 이평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갔다는 점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같은 움직임이 국내 증시가 3개월간의 지루한 조정을 드디어 마무리짓고 상승세로 추세 전환된 신호인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낙폭과다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견해도 많지만 지난 4월 연중 고점 이후 계속되던 하락추세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수가 6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경계 매물 출현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5일에는 장중 27 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하이닉스반도체의 거래량을 감안하더라도 비교적 많은 거래량(9억8천904만주)이 수반되면서 후장 무렵 지수가 밀렸다는 점은 현 지수대에서 만만치 않은 매도세력이 존재함을 보여 준다.

통상 거래량이 많이 실리면서 주가가 밀린 경우에는 매물 소화를 위한 조정 국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증시의 통설이다.

따라서 향후 증시 전망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음주 조정 양상이 어떻게 펼쳐지느냐를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지수 2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하지 않는 강보합 조정과 △지수 20일 이평선을 다시 하향 이탈해 다시 바닥을 확인하는 깊은 조정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겠다.

백재열 한투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증권사이트 '머니투데이'를 통해 "일부 저항이 나타날 수 있겠으나 이미 추세는 바뀐 것으로 판단한다"며 "800선 초반의 매물대에 진입할 때 하이닉스를 제외한 실제 시장 에너지를 반영하는 거래지표가 증가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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