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순, 지역에 상당한 피해

입력 2002-07-06 12:22:00

제5호 태풍 라마순은 대구 경북지역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6일 오전 전북 군산 지역으로 상륙한 태풍은 시간당 30여km의 속도로 북동진하며 한반도를 가로 지른 뒤 오후에는 동해로 빠져 나가는 행로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일까지만도 '초대형 강한' 태풍이었던 라마순은 6일 이후 '중형의 약한' 열대폭풍으로 위력이 약해져 파괴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라마순은 6일까지도 지역에 적잖은 피해를 입혀, 이날 서울, 제주 등으로 연결되는 항공로가 마비됐다.또 라마순은 6일 오전까지 울진 116mm, 성주 95mm 등 경북도내에 평균 72.6mm의 많은 비를 뿌려 곳곳의 논밭이 물에 잠기고 낙석과 넘어진 가로수 때문에 도로가 차단되는 등 피해를 입혔다.

산내면 175mm 등 평균 95.7mm의 강우량을 보인 경주에서는 시내 일부 하수구가 막혀 물난리를 겪었고,6일 새벽에는 경주~감포간 국도에서 가로수 서너 그루가 뽑혀 도로를 막기도 했다. 동해에서는 6일 오전 3~6m의 높은파고가 일었으나 항포구로 대피한 4천여척의 선박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은 7일에도 운항이 어려운 상태이다.

청도 운문면 신원리의 69번 지방도 11km 구간은 낙석과 계곡물이 넘쳐 5일 밤 11시30분부터 차량 통행이금지됐으며, 김천 황금동 한신아파트 앞 도로와 경주 황성 형산강 철교밑 강변도로도 침수로 인해 밤새 교통이 통제됐다.

울진읍 정림리와 북면 사계리를 잇는 군도 16호선도 70m가 유실돼 통행이 중단됐으며, 평해읍 남대천 남산보 40여m도 유실됐다.또 울진읍 왕피천과 남대천 임시가교가 물에 잠겨 통행이 중단됐고, 평해읍 농경지 50여ha도 침수됐다.

칠곡에서는 6일 새벽 왜관읍 진입도로변 은행나무 가로수 10여그루가 강풍에 뿌리째 뽑혀 넘어졌다. 영덕 남정면과 강구면 일대는 5일 밤 9시1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정전됐고 평해읍 월송들 농경지 50여ha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5일 밤 11시쯤 대명1동 경상공고 남쪽 단층주택 지붕 일부가 파손돼 119 구조대와 구청직원들이 출동,천막 덮개를 설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날 밤 11시45분쯤엔 대구지하철 2호선 내당역(2-7공구) 건설 공사장 부근에 설치된 복공판 옆 지름 1m 상당의 아스팔트가 비로 인해 3m 정도 내려앉아 일대 교통이 2시간30분 동안 통제됐다.

같은 날 오후 8시쯤엔 신암동 새마을5거리 지하차도에 물이 고여 30여분 동안 차량통행이 중단됐다. 시 재해대책본부는6일 새벽 0시쯤 신천둔치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3대를 대피시켰으며, 팔공산-비슬산-앞산 등 야영객 100여명이 설치한 텐트 42동을 철수시키고 하산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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