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 신세계 제휴 어디까지…

입력 2002-07-05 15:39:00

대구백화점(대백)과 신세계백화점(신세계)의 경영제휴가 어느 선까지 이루어질까.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세계의 대백 인수설에 대해 양측은 낭설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경영제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4일 증권거래소로부터 대구백화점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고 "신세계의 대구백화점 인수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양사간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경영제휴는 검토중에 있다"며 "추후 구체적인 제휴안이 나오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영제휴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상호에서부터 상품발굴.매입 등의 상품소싱,영업시스템 개선 등에 이르는 포괄적 경영제휴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

상품의 공동발굴, 매입과 영업시스템 개선 등은 내년 2월 롯데백화점의 대구진출에 따라 사활을 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대구백화점으로서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상호를 변경하는 제휴에까지 이를 경우 신세계 관계자가 밝힌 구상에 따르면 대구신세계백화점 또는 신세계대구백화점 등으로의 변경이 예상된다.

이 경우 대백으로서는 백화점계에서 전국적인 지명도에다 파워를 갖춘 신세계의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고 경쟁업체 견제와 지방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신세계의 이해도 충족시킬 수 있어 경영제휴의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신세계의 일방적인 구상에 불과하다"며 부인하고 있다.유통 관계자들은 양측이 상호변경 수준에 이르는 경영제휴를 할 경우 이는 결국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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