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남북 해상전력 집중 '화약고'

입력 2002-07-05 15:46:00

지난달 29일 서해교전 직후 우리 군이 필요 이상으로 초강경 대응했을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전면전으로 치달았을 것이라는첩보 자료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교전 당시 황해도 사곶에 정박 중이던 북한 유도탄정에서 사거리 46㎞의 함대함 스틱스 미사일 레이더를 가동시키는 등 발사준비 태세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 5도 해역은 양측 해상전력이 집중된 '해상 화약고'이기 때문에 교전 규모가 커질 경우, 화력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남북한군의 전력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해군사령부 예하 서해 함대사령부 6개 전대가 420여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함정의60% 이상은 서해 NLL 인근의 해주와 사곶 등에 전진 배치돼 있다. 특히 연평도 인근의 사곶에는 8전대 예하 함정 70여척을,곡산 등 3개공군기지에 전투기 150여대를 배치하고 있다.

함정 대부분은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으로 170~400t급의 소형이다.우리 고속정에 85㎜ 단연장포(사거리 15.5km)를 선제 발사한 SO-1급 경비정은 북측이 18척을 보유하고 있고 승조원 50명과 37㎜ 단연장포(사거리 8km), 14.5㎜ 2연장포(사거리 7km)로 무장하고 있다.

이번 교전에서 발사 태세를 갖춘 사거리 46㎞의 대함 스틱스미사일도 우리 함정에 크게 위협적이다. 유도탄고속정에 2~4기씩 장착되는 스틱스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집트 해군이 발사, 이스라엘 5천t급 함정을 격침시켜 서방 세계를 놀라게한 바 있다.

북측은 또 척당 1개 소대 규모의 해병대를 승선시켜 목표지역에 기습 상륙시킬수 있는 1백30여척의 공기부양정을 자체 건조해 운영중이다. 이밖에 상어급을 포함한 90여척의 잠수함도 보유, 우리 해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99년 교전 당시 NLL을 넘은 상어급 경비정과 대청급 경비함은 자동직사포, 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다. 이중 400여t 규모의 길이 60m 대청급 경비함에는 승무원 8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고시속은 25노트(약 40㎞)다. 3.9인치(100㎜) 자동직사포 1문, 57㎜ 2연장 자동직사포 2문, 30㎜ 2연장 자동직사포 4문, 폭뢰 등을 갖췄다.

북한은 장산곶 해주 연안 등 주요 기지에 사거리 20~27㎞의 100 ~130㎜ 해안직사포와 사거리가 83~95㎞에 달하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도 배치했다.

반면 수상 전투함 160척과 잠수함 10여정을 보유 중인 우리 해군은 평택 제2함대사령부 소속으로구축함(3천500t급)·호위함(2천t급)·초계함(1천t급) 등을 보유, 500t급 이상 함정을 2척 밖에 보유하지 못한북한 해군에 비해 원거리 작전수행능력을갖춰 절대적인 전투력 우위에 있다.

이번 교전에서는 초계함 2척이 북한 함정에 40여발의 76㎜ 함포 등 모두 200여발의 사격을 가했다.서해 5도 해안에 배치됐거나 구축함에 장착된 사거리 130㎞의 하푼 대함미사일과 고속정 편대, 대청도에 해병 1개 여단과 해안포, 레이더 기지를 각각 갖추고 있다.또 북측 황해도 방사포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자주포를 백령도에 배치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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