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위협 때문 북경비정 추격 포기

입력 2002-07-05 15:49:00

한나라당은 5일 서해교전 당시 우리 해군 초계함이 북한 경비정을 추격하지 않은 이유가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때문이라고 밝힌 국방부 발표를 "국민을 패배주의로 몰고 가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북한이 함대함 미사일의 레이더를 가동, 응징하지 못했다고 밝힌 국방부의발표를 안쓰럽게 생각한다"며 "레이더는 이미 교전이 끝난 뒤 가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지난 99년 서해교전 당시에도 북한이 미사일 레이더를 가동했었다"며 "국방예산을 엄청나게 쓰면서 미사일이 무서워 해군이 당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을 패배주의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북한의 미사일 레이더 작동때문에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국방부 발표는 궁색한 변명"이라며"미사일이 작동하면 (우리 해군 초계함이) 계속 맞아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게 없다"고 비난했다.

이상득 총장 역시 "북한이 미사일 레이더를 가동, 해군 초계함이 고속순항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레이더 가동시점은교전이 끝난 오전 11시였다"면서 "교전 당시에는 북한의 미사일 레이더도 작동되지 않았고 확전 위험도 없었다"고 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정권은 사태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났지만 적극적인 후속대응이 없다"며 "책임자 처벌, 사과 및 배상, 재발방지 약속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 어떤 수단도 동원하지 않고 있다"고 추궁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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