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현의 입시상담실-월드컵 후유증 극복

입력 2002-07-05 14:25:00

문:지난 월드컵 기간 중에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고 열광한 고3 수험생입니다. 월드컵이 끝난 지 제법 시간이 지났고,지금은 기말시험 기간인데도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빨리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조언 부탁합니다.

답: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 휴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신문을 볼 때면 스포츠 면부터 펼치게 되고 여기저기에 월드컵 관련 기사가 없는 지 기웃거리게 됩니다.

평소에 스포츠 신문을 보지 않던사람들조차 스포츠 신문을 사서 읽기도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지나간 월드컵 관련 기사를 찾아 읽고 또 그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찾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기도 합니다.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월드컵 휴유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월드컵 분위기를 회상하며 그 속에 빠져들어 계속해서 현실을 잊고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음을 참고하며 다시 학업에 몰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월드컵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정리하려고 애써 보십시오.

이를테면 '스포츠와 군중심리' '붉은 악마가 가져온 사회적 현상' '히딩크의 리더십과 지도력' '월드컵의 사회 경제적 효과' '월드컵과 한일 관계' 등의 주제를 차분히 이론적인 측면에서 정리해 보면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저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며칠 동안 스포츠 관련 기사를 보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포츠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스포츠는 우리의 일상을 더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는 활력소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이라면 스포츠가 갖고 있는역기능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일일 학습계획을 세워 반드시 실천하도록 노력해 보길 권합니다. 스스로에게 적절한 과제를 부여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다보면 다른 것들을 잊게 될 것입니다.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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