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냉장고에서 꺼내먹는 수박보다 어머니가 차가운 우물속에 담가두었다가 두레박으로 건져올려 '쩍' 소리를 내며 칼로 잘라주시던 수박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욕실에서 냉온수를 적당히 섞어하는 샤워보다 어머니가 바가지로 찬 우물물을 끼얹으면서 장난삼아 등줄기를 한대 '탁' 때리며 해주시던 목물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청도여중고 박재영(60) 교장이 최근 수필집 '서정의 샘물'(도서출판 그루)을 펴냈다. 지난 2000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에 이어 두번째 수상집이다.
전형적인 농촌 출신인 박 교장은 두권의 수상집에서 한결같이 정감이 물씬물씬 묻어나는 고향이야기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37년간 계속해온 교직생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대의 교육문제 등에 대해 진솔한 마음을 담고 있다.
경북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65년 청도중학교 교사로 출발한 박 교장은 83년 청도여중·고 교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재직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종합문예지 '문예운동'에서 수필부문의 신인상을 받으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박 교장의 수상록 '서정의 샘물'의 출판기념회는 5일 오후 6시 청도여자중·고 강당에서 열린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