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경북 일부 강타

입력 2002-07-05 00:00:00

제5호 태풍 라마순이 북상하면서 5일 새벽부터 경북 전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100㎜가 넘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와 시·군은 5일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특히 산간계곡이나 유원지 야영객들에게 대피토록 조치하는 등 인명피해 예방에 나섰다. 이번 태풍은 중심기압이 960hPa(헥토파스칼)인 강태풍으로 집중호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해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포항 해양경찰서는 어업무선국을 통해 항해나 조업 중인 선박은 시간별로 기상방송을 청취, 태풍주의보 발령시 가까운 항·포구로 신속히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울릉도·독도 근해에서 조업하던 어선 400여척은 4일 울릉도 저동항 등 각 포구에 긴급 대피했다. 4일 오후 4시 울릉도를 출항 할 예정이던 여객선 선플라워호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30분 앞당겨 포항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정기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또 경주 감포항은 5일 현재 조업에 나갔던 선박 148척이 모두 대피를 마쳤다. 경주소방서는 수해피해지구 지원을 위해 소방차 46대, 소방공무원·의용소방대원 1천70명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번 태풍이 50~150㎜의 집중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자 운문댐관리단은 4일부터 수량조절에 착수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한편 칠곡군 동명면의 경우 4일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121.5㎜의 폭우가 쏟아져 봉암·송산·금암리 일대 가옥과 창고·공장·농장 등 7곳이 침수돼 7억원이상의 피해를 냈다.

이날 국지성 폭우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43.5㎜가 내린데 이어 6시부터 1시간 동안 78㎜가 내려 동명면 시가지 도로가 한때 물바다로 변했다. 이번 폭우는 비가 내린 지역이 반경 4~5km 이내로 매우 좁았지만 피해는 상당했다.

한편 대구시는 119구조대, 경찰, 군부대 등과 공동으로 합동 인명구조 태세 점검 , 공무원 비상대기 등 단계별 긴급 대처방안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4일 오후부터 팔공산, 비슬산 등의 산간계곡으로 향하는 행락객들을 통제하는 한편 신천, 금호강 둔치 차량주차를 금지했다. 또 강우량이 늘어나면 재해위험지구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기로 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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