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부정회계' 몸살

입력 2002-07-04 15:25:00

월드컴 부정회계 사건이 미국 경제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가 '과거의 경영 전력'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하켄에너지의 이사를 지낸 조지 W.부시 대통령을 비롯해딕 체니 부통령, 폴 오닐 재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경영경력이 있는 부시 행정부의 핵심각료들이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게 됐다고 3일 보도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의 문제제기로 하켄에너지 중역 시절 내부자 거래 및 부정회계 의혹이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9년 하켄에너지의 주가가 손실 공개로 폭락하기 직전 소유주식 중 3분의 2인 85만달러 어치를 매각한 뒤 주식처분 사실을 몇 달 뒤에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당시 SEC는 부시 대통령의 주식 거래내역을 조사했지만 아무런 조치없이 조사를 종결했다. 당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때여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한 행동은 완전히 공개되고 철저하게 검증된 것"이라며 자신을 옹호한 뒤 "다른 의문점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회계조작 등 경영진의 도덕적 일탈 행위에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지에 의문점을 드리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다.

잇따른 부정회계 사건에 대한 극약처방으로 백악관이 내놓은 '무관용 정책'마저도 신뢰도를 갉아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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