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이 잘 풀린다면 에인트호벤에서일할 것"이라며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에 새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의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데려가 경험을 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는
▲2개 클럽이 감독 또는 클럽 매니저 등을 내 걸고 영입의사를 타진해 왔는데 일단 에인트호벤과 논의할 것이다. 에인트호벤은 내가 잘 아는 팀이며 안정된 성적을 내는 팀이다. 내가 요구한 몇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럽측과 논의한 조건의 하나는 내가 한국축구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끔 재량권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에인트호벤과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한국의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데려가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인데 이 아이디어에 대해 축구협회측도 공감을 표시했다.
-후임 한국대표팀 감독과 관련해서 한마디 한다면
▲대한축구협회에 내 철학과 생각, 전략 등을 이야기해줬다. 후임자는 좀더 안정된 기반 위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후 세대교체의 시기에 언론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넓은 시야를 가지고 지도자를 지지해 줘야 할 것이다.
-대표팀 재임기간을 결산한다면
▲다들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인프라와 대회운영, 모든 것에 있어 한국은 전 세계에 좋은 이미지를 전달했다. 또한 선수들은 내 지시를 잘 받아들여 열심히 해 줬다. 본선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도 똑같이 기여했다. 나는 단지 기계 속의 한 엔진에 불과했다.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조언한다면
▲노장 선수들이 퇴장하면 1, 2년 사이에 새로운 선수들이 그들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2004년 올림픽 등을 통해 경험을쌓고 2006년 월드컵에서는 주축선수로 활약할 수 있게 끔 해 줘야 한다. 지나친 기대는 발전을 저해하는 법이다.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정말로 따뜻한 환경 속에서 일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과 그 따뜻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영원한 이별을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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