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송여고 앞 신호등 작동 안돼 사고 잦아

입력 2002-07-04 00:00:00

학교앞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 한달이 지나도록 작동이 되지 않아 등교를 하던 학생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잇따르는 등 등하교길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북구 태전동 영송여고 앞길 신호등은 지난 달 초 설치됐지만 설치 직후 닷새 동안만 작동을 하다 이후 현재까지 꺼진 채 방치되고 있다. 이 신호등은 왕복 2차로 도로였던 이 학교 앞 길이 지난 달 초 왕복 4차로 도로로 확장, 차량통행이 늘어나면서 주변 학교의 요청에 따라 세워진 것.

영송여고 주변에는 강북고, 태현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등하교길에 3천여명의 학생들이 영송여고 앞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다.

신호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차량들은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어 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들의 사고가 한달 동안 5건에 이르는 등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로 3일 오전 7시20분 쯤 횡단보도를 건너던 박모(15·영송여고 1년)양이 1.5t 트럭에 치여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모(17·강북고 1년)군은 "학교 앞 도로에 과속방지턱도 없어 길 건너기가 무섭다"며 "학교 건너편 태현초등학교 쪽만 인도가 돼 있어 보행이 정말 불편하다"고 말했다.

서준교(영송여고) 교감은 "교사들이 안전지도를 하고 있지만 마구 달리는 운전자들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행정관청과 경찰서에 여러번 신호등 설치와 안전문제에 대해 조치를 해달라고 했지만 들어주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할 북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도로 확장공사 후 추가적인 교통시설이 필요해 아직 신호등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한달안에 교통시설이 완비되면 신호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등 학생들의 등교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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