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좋은 성적을 낸 것은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지휘력과 우리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지만 무엇보다 경기장마다 가득 매운 "붉은 악마" 응원단의 열띤 응원, 대도시의 거리를 가득 메운 군중의 응원, 그리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멀리 교포사회에서 온 민족이 한 덩어리가 되어 응원을 한 덕분이다.
그런데 한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응원단이 입은 빨간 티셔츠에 'Be the Reds'라고 적힌 것이다. '붉은 악마 응원단이 되세요'란 뜻으로 그렇게 쓴 것 같은데, 그런 의도였다면 'Be a Red Devil(비 어 레드 데블)'이라고 했어야 한다. 'Devil'을 생략하고 차라리 'Be a Red!'라고만 했어도 문법적으로는 말이 되는데 'Be the Reds'라고 해놓으니 무슨 소린지 알수가 없다.
대문자 'R'을 사용해서 'Red'라고 하면 공산주의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기도 하므로 자칫 잘못하면 외국에서 TV를 보는 사람들이 월드컵이 북한에서 개최되고 있거나 한국이 공산국가인줄로 오해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 따라서 'Be the Reds'라는 이상한 구호보다는 차라리 'Proud To Be a Korean!' 즉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라는 구호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다.
조화유(재미 생활영어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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