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물에 걸려든 사자처럼 순위 경쟁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삼성은 2일 두산과의 대구 경기에서 3대4로 패배, 3연패의 늪에 빠지며 3위 두산에 반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반면 선두 기아는 현대와의 경기에서 7대6으로 승리, 2위 삼성을 4 경기차로 밀어냈다.
이날 삼성과 두산은 각각 에이스 임창용과 박명환을 선발로 내세워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멋진 승부를 벌였다. 이들의 뒤에는 특급 마무리 노장진과 진필중이 나서 고급 투구의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은 1회말 무사 1,3루에서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뒤이은 2회초 장원진의 3루타에 이어 안경현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내줬다. 4회에 다시 두산이 김동주의 2루타와 안경현의 좌전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나자 삼성 역시 5회 반격에 나서 3루타를 치고 나간 김한수가 박명환의 와일드 피칭으로 홈인,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이 펀치를 주고 받는 사이 임창용과 박명환은 최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임창용은 최고 시속 147km의 위력적인 공으로 7회까지 4안타 2실점, 탈삼진 7개를 기록했으며 박명환도 시속 149km까지 나가는 구위를 바탕으로 4안타 2실점, 탈삼진 8개를 기록했다.
8회. 임창용의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으나 그의 운이 다했다. 투아웃을 잡은 후 그의 공에 적응한 최경환과 김동주에게 잇따라 랑데부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삼성도 강팀답게 뒤이은 8회말 2사 1,2루에서 마해영이 진필중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차로 바싹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박명환은 탈삼진 94개를 기록, 이승호(93개·SK)를 제치고 이 부문 1위가 됐으며 진필중은 21세이브포인트로 구원 2위 노장진(삼성)과의 격차를 5포인트차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화는 송지만이 26호 홈런을 날리며 삼성의 이승엽, 마해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복귀했으나 LG에 8대9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롯데와 SK의 경기는 비로 취소돼 오는 3일 오후 3시 더블헤더로 연기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2일 전적(대구)
두 산 010 100 020 - 4
삼 성 100 010 010 - 3
△두산 투수=박명환(8승5패) 이혜천(8회) 진필중(8회, 3승4패18세이브) △삼성 투수= 임창용(8승3패) 전병호(8회) 노장진(9회) △홈런=최경환 8호(8회) 김동주 18호(8회, 이상 두산)
한화 9-8 LG(잠실)/기아 7-6 현대(광주)
◇3일 선발투수=삼성 배영수-두산 레스(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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