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넷망 다운 전국 통신혼란

우리나라 핵심 인터넷 전산망인 KT(한국통신) 코넷(KORNET)이 3일 오전 장애를 일으켜 대구·경북을 비롯, 전국 코넷 인터넷망의 절반 정도가 다운돼 인터넷증권 및 금융거래, 인터넷쇼핑, 병원, 기업 등의 업무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등 통신대란이 빚어졌다.

KT대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쯤 전국 코넷망의 기지국인 서울 혜화지사와 구로지사 두곳 가운데 혜화지사의 코넷 운영실에서 이상이 발생, 1시간 30여분 동안 대구지역의 인터넷망 중심국인 북대구지사에서 혜화지사로의 통신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 ADSL망 접속이 불가능해지자 통신 트래픽이 전용선으로 몰려 기업을 비롯, 대형 기관, 단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용선 마저 일부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이날 사고는 혜화지사 코넷 운영실에서 코넷 장비개선작업을 하던 중 정보교환스위치 모듈고장으로 발생했으며, 주요부품을 교체함으로써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코넷 접속이 재개됐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지역 KT ADSL 및 전용선 가입자 45만중 50% 정도의 가입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게 돼 큰 혼란을 겪었다.

증권사의 경우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사이버 거래가 일체 중단되기도 했다. 현대증권 대구지점 곽진영(31) 관리팀장은 "매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싼 사이버수수료 대신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ARS주문 등을 이용해야 했지만 외부 통신장애에 의한 것이어서 고객들이 피해를 보상 받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거래가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쇼핑몰도 큰 혼란을 겪었다.한국통신 회선을 이용한 인터넷 뱅킹도 불가능해 금융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무역업을 하는 이모(42·여)씨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 바이어나 국내 거래처와 신용장 등 업무자료를 제때 못받아 수출품 통관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www.aution.co.kr),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삼성몰(www.samsungmall.co.kr), 한솔CS클럽(www.csclub.com) 등 인터넷쇼핑몰도 인터넷 접속불능으로 이날 하루 상당한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항공사, 호텔, 여행사 등에도 인터넷 접속불능으로 항공권 및 숙박 예약이 중지됐고 영대병원 등 일부 병원도 환자 차트정보교환이 이뤄지지 않아 업무 차질을 빚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