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코넷망 다운 이모저모

입력 2002-07-03 14:18:00

국가기간전산망인 KT(한국통신의 새이름)의 코넷망 장애로 3일 오전 대구·경북지역 주요 행정기관·각급 기관 단체·기업 등의 업무가 큰 차질을 빚었다.

일부 병원들의 경우 인터넷으로 연결되던 대구·경북 응급의료센터간 잔여병동 파악, 환자정보 전달 등 정보 연계가 안돼 한 때 진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구 시내 PC방들도 가동을 하지 못하는 곳이 많았으며 대부분의 PC방은 왔던 손님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정모(22·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왔다가 한시간 이상 영문도 모르고 기다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지방경찰청의 경우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20분 정도 인터넷 접속이 안돼 자료 및 이메일 검색 등 통상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구지하철공사의 경우 웹서핑 공지사항을 볼 수 없어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항공사 홈페이지도 접속이 안돼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예약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행사들도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이용자들의 문의가 폭주하자 한국통신은 아예 관련부서가 전화를 안받거나 계속 통화 중인 곳이 많아 원인도 모른채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성서공단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모(45)사장은 "거래업체에 긴급히 5천만원을 보내기 위해 인터넷뱅킹을 해도 안돼 한국통신에 전화를 했으나 곧 복구된다는 얘기만 했다"며 "이후 다시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포항에 있는 포스코의 경우 인터넷 웹서버를 이용하는 자재 구매 등 전자입찰 업무가 일시 중단됐다. 포스코측은 응찰을 일단 중단시키고, 외부 거래업체들의 응찰시간을 조정하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

포스코 배창동 과장은 "같은 시간대에 인터넷 접속이 일제히 중단되자 전자응찰을 하려던 외부 업체들로부터 걸려온 담당부서 문의전화가 폭주했다"고 말했다.

포항에 있는 INI스틸 임용호 과장은 "관공서, 거래업체들과 e메일 교환에 차질을 빚었다"며 "당장 피해보다는 심리적으로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업체 직원들은 전자입찰, 정보검색 등 인터넷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갑작스레 접속이 끊기자 업무처리를 못하며 허둥대는 등 혼란에 빠졌다.

경북 북부지역 인터넷 전자상거래 최대업체인 안동넷의 경우 회선을 이용해서 전자상거래를 하는 이용자들로부터 고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전자상거래가 전면 중단돼 구매자와 물품 공급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구미의 경우 삼성전자, 도레이새한, LG전자, 구미시청 등에는 다른 회선을 사용하는 덕분에 인터넷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1·2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