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오폭 수십명 사망

입력 2002-07-02 15:34:00

일부 언론 300명 사망보도(카불.워싱턴AP교도dpa연합)미군이 지난 1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북부의 한 결혼식장을 오폭, 최소한 100명이 숨졌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은 미국 MSNBC를 인용, 사망자 숫자가 250명에서 3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MSNBC는 결혼 축하연이 벌어지고 있던 건물 안에 최소한 400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AIP통신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칸다하르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우르주간주(州) 데라와드군(郡) 카카라크 마을에 새벽 2시부터 두시간동안 계속된 공습에서 주로 부녀자와 어린이들인 최소한 1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사건 직후 아프간 관리들은 40명이 숨지고 수십명에서 120명까지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결혼식장에서 전통의식에 따라 몇 발의 축포를 쏜 것이 대공포로 오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상황과 사상자 수에 대해 여러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오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미 국방부는 미 공군기가 합법적인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민간인 사상자를 낸 것이 미군의 오폭인지, 아니면 미군기를 겨냥한 적대세력의 대공포탄이 이곳에 떨어졌기 때문인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주둔군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는 "미 공군의 B-52 폭격기와 AC-130 공격기가 미군에게 공격을 가하던 대공포대를 비롯한 몇 군데의 지상 목표물을 공격했다"고만 발표했다.

AI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축출된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를 추적하면서 그의 고향인 데라와드 지역에서 수색 작전을 벌여왔다.

미군이 이번 아프간 전쟁에서 군사작전중 폭격기 등을 통해 투하.발사한 폭탄과 미사일 가운데 4분의 1이 목표물을 빗나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러나 폭격 명중률 75%는 지금까지 미군이 수행한 전쟁과 비교해 정확도가 가장 높다는 것이 미군의 자체 평가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국방부의 잠정평가를 인용, 미군이 아프간에 투하한 폭탄.미사일 가운데 25%만이 목표물에서 빗나갔다고 전했고 이는 1991년의 걸프전과 1999년의 코소보 내전중 발사된 폭탄.미사일의 명중률이 50%미만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 매우 높은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미군기들이 지난 6개월간 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투하.발사한 폭탄과 미사일의 정확도가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미국 국방부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 이번 군사작전은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미군 양측 모두에게 인명피해를 가져온 다수의 중대 과실을 낳았음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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