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단 무기명 자유투표 선출

입력 2002-07-02 15:41:00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는 8일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끝내기로 함에 따라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을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물밑 움직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당 의원들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줄줄이 의원직을 상실, 의석판도가 재적의원 260명에 한나라당과 비(非) 한나라당 의석이 각각 130석으로 같아져 의장을 갖기 위해선 '+1석'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자민련은 물론 무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양당의 물밑 '로비전'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정인봉 정재문 의원의 잇단 의원직 상실로 원내 과반이 무너짐에 따라 안정적으로 보이던 의장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의장선거는 무기명 자유투표로 실시되는 만큼 내부 반발세력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당 지도부의 고민이다.비록 130석을 가진 원내 1당이기는 하나 의장을 배출하기 위해선 과반이 돼야하기 때문에 무소속과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설득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부의장 중 1석을 자민련에 양보하고 의장직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오는 3일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민주당의 경우 한나라당 의석과 비한나라당 의석이 동수로 같아져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특히 자민련 함석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충청권 공략으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관계가 악화된 만큼 틈새를 공략하면 최소한 130석은 지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한나라당내 일부 개혁파 의원과 과거 신한국당 출신인 입당파 의원들을 매개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공략에 나설 경우 '1석 빼앗기'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이 마치 과반의석을 차지한 것처럼 오만을 피우고 있는데 실제 한나라당 의석은 과반에서 1석이 모자란130석"이라며 "누가 유리한지는 한번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자민련도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다는 상황을 십분 활용,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전반기대로 부의장 1석을 고수하는 방안을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다.유운영 대변인 직무대리는 "우리당 도움 없이 의장직을 차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당은 또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아 2차 투표 등이 이뤄질 경우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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