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초등학교가 잇따라 신설되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주변 교통안전시설이 엉망이어서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1학기가 다 끝나가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어린이보호구역'지정마저 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북구 칠곡3지구 동평초교 앞. 이 학교는 지난 3월 개교했지만 학교 주변은 아직까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받지 못했고 어린이 보호를 위한 과속방지턱도 없다.때문에 등하교길 어린이들은 과속으로 내달리는 차량들을 피해 길을 건넌뒤 언제 움직일지 모르는 주정차된 차량사이를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고 있다.
더욱이 학교 뒤쪽에는 아파트 공사장의 대형트럭까지 오가 어린이들의 사고위험은 더욱 큰 상태. 한 학부모는 "지난 4월엔 횡단보도가 없어 학교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학생이 차에 치였다"며 "어른들의 무관심속에 아이들의 안전이 내팽개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가 개교하기전 학생들의 등하교길, 정문의 위치 등을 충분히 고려, 교통안전시설을 갖추는 것이 상식"이라며 "교통안전시설조차 갖추지 않고 학교를 개교하는 것은 어린이 안전을 도외시하는 관계당국의 탁상행정"이라고 분개했다.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뒤늦게 정문에서 남쪽으로 50m쯤 떨어진 곳에 횡단보도가 설치됐지만 신호등이 없어 저학년 학생들의 사고위험은 여전히 높다.
인근의 학남초등학교도 9월1일 개교를 앞두고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24학급에 955명이 다닐 예정인 학남초교앞에는 정문에서 북쪽으로 80m쯤 떨어진 곳에 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 하나만 달랑 설치돼 있을뿐 과속방지턱 마저 없다.
대구지역에는 금년 3개에 이어 내년에는 8개의 초교가 개교될 예정인데 어린이 교통안전 시설이 태부족해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택지개발 당시 일괄적으로 횡단보도 위치가 설정돼 학교정문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며 "보완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관계기관끼리 협조가 잘 안돼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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