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반응

입력 2002-07-01 00:00:00

(워싱턴연합)서해교전이라는 느닷없는 돌출 변수로 모처럼 기지개를 켜던 북미 대화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고위급 특사 평양 파견이 한 달 이상 늦춰질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미국의 특사 파견 제의에 북한이 반응을 보낼 시기와 내용이 향후 북미 관계의 진로를 좌우할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30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과 한반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도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공식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북미 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는 인상을 내비치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관계 당국은 겉으로는 "사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상황 판단을 유보하고 있으나 비공식적으로는 북한의 치밀한 계획보다는 우발적인 사고 쪽에 비중을 두는 듯한 발언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와 관련,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이른바 '뉴욕 채널'을 가동해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타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미 지난 27일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 과장을 뉴욕에 보내 이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에게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7월 둘째 주에 평양에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미국은 특사 파견 제의 이후 북한의 반응 시기와 내용에 신경을 곤두 세워 왔으나 이제는 서해교전 사태가 행여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있다.

미국의 특사 파견 방침은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18개월째 교착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북미 관계에 돌파구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바로 뒤이어 뜻밖의 돌발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전도를 가늠하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한편 일부 한반도 전문가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특사 수용 방침을 통보받고도 내부 이견을 조정하느라 두 달이나 '장고'해야 했던 전례를 상기시키고 이번 사건이 특사 파견을 둘러싼 강온파간의 갈등을 다시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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