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 월드컵 초점

입력 2002-07-01 00:00:00

(뉴욕연합)이번 월드컵 대회의 초점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한국민들이었으며 그들은 승리를 거듭할수록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단결력을 과시하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지식인들이 공산주의를 나타내는 색깔이기도 한 붉은 옷을 입은 수만명의 인파가 한 장소에서 응원을 하는 것이 전제주의 국가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민들은 응원은 응원일 뿐이며 전폭적인 지지와 단합과 자부심의 표현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때만 해도 오랜 군사독재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그런지 한국이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민들의 감정은 자제됐다. 그러나 민주화가 진전되고 엄청난 스포츠팬 집단이 형성되면서 뜨거운 정열이 유감없이 분출됐다.

이들 '붉은 악마'들은 열광적인 응원을 마친 후는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들을 말끔히 치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어디에서도 한국민들의 밝은 미소를 봤으며 한국민들은 한국팀에 대한 응원 뿐만 아니라 다른 31개 참가팀을 위한 별도의 응원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택시운전사는 외국인 방문객을 기꺼이 경기장으로 또 경기가 끝난 후 호텔로, 다음날에는 공항으로 안내하며, 또 아침 식사까지 대접하는 지극한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부터 몇가지 부담이 있었다.남북한이 대치된 상황에서 안전문제에 신경을 더욱 썼어야 했고 한 때 한국을 지배했으며 월드컵을 공동개최한 일본 보다 뭐든지 앞서야 했다.

이 상황에서 폴란드를 2대0으로 누르고 미국과는 비겼으며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차례 누르는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한국팀 감독 히딩크는 국가적인 영웅이 됐으며 학연이나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대표선수를 선발한 히딩크의 대표팀 선발 및 운영 원칙은 한국의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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