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증시 영향은

입력 2002-07-01 00:00:00

지난 29일 발생한 서해 교전이 2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례를 보면 남북한 군사적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내 증시는 1, 2일 동안 지수 충격을 받았지만 단기일내에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 복원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9년 6월15일 연평도 서해교전 발표 당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1% 하락한 803.72를 기록했지만 5거래일 후에는 지수가 8.99% 올라 있었다.

지난 96년 9월18일 강릉 앞바다에 북한 잠수정이 침투했다는 발표가 있었을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782.10으로 오히려 전날보다 1.16% 상승했다가 5거래일 후에는 777.91로 약세를 보였다.

서해 교전 사태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증시가 사건 발생 3일 뒤인 2일 개장하는데다 전례에 비춰 볼 때 증시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나홍성 애널리스트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서해교전 발발로 야기된 국가안보상 위험은 곧 시장의 체계적 위험을 부각시키는 것이며 이는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과거 경험상 대부분 충격의 정도가 크지 않았다는 점과 이후 1, 2일 가량의 기술적인 지수복원 과정을 거치며 추세내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이번 교전사태 역시 유사한 패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불안에 악재가 겹쳐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사후 수습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국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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