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축제다. 더 이상 대표팀의 경기 모습에 가슴 졸이지 말고 축구가 만든 '지구상의 축제'를 즐기자.
경기장이나 길거리, 회사 사무실, 가정, 음식점 등 어느 곳이라도 좋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구와 함께 하더라도 좋다. 태극전사들의 당당한 위용을 지켜보면서 한민족으로 태어났음을 자랑스러워 하고 지난 한달간 계속된 감동과 아쉬움의 순간들을 정리해보자.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은 4천700만 한국민들에게는 평생 다시 접할 수 없을지도 모를 월드컵 무대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압박축구 전술과 불굴의 투지, 홈 어드밴티지를 엮어 '4강 신화'를 창조했지만 세계 축구의 높은 수준을 감안하면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것은 보장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은 기적같은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203개국 가운데 역대 4강 진출국은 24개국에 불과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불가리아의 경우 94년 미국대회에서 6무10패 이후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4강에 올랐으나 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무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고, 2002 한일월드컵에는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따라서 축구전문가들은 한국-터키전을 평생 다시 접할 수 없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축구를 즐길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여명의 관중들은 '붉은 악마' 응원단과 호흡을 맞추자. 지난 10일 미국전에서는 대표팀이 후반 막판까지 0대1로 뒤진 상태로 경기가 진행돼 파도타기 응원이 한차례도 제대로 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관중석 지하1층에서 3층까지 모든 관중이 일치가 된 파도타기로 신바람을 내 보자.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전광판을 지켜 볼 전국의 700만 길거리 응원단들도 대표팀의 화려한 골잔치를 기대하며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영진전문대 여자축구부 백종철 감독은 "학교 강당에서 학생, 학부모 500여명과 경기를 보기로 했다"며 "여자선수들이 축구를 한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밤이 되도록 축구를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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