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특정 다국적기업 이용 우려

입력 2002-06-29 15:15:00

대구·경북지역 지자체, 대학, 병원, 금융기관, 주요 기업체의 전산실 및 정보화 관련부서 책임자 등으로 결성된 '대경CIO(최고정보관리자)협의회'가 특정 다국적 기업의 영업활동에 이용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경CIO협의회는 지난 4월 창립총회 때 MS(마이크로소프트) 영남지사로부터 후원을 받은데다, 5월 임원회의에도 MS 직원과 MS 제품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 벤처기업 직원이 함께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63개인 회원업체를 연내 100개로 확대 △각 업체의 솔루션 및 시스템 보유현황 등을 정확하게 수집 △취합된 정보의 통계자료 홈페이지 공개 △MS 주관으로 홈페이지 제작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CIO협의회에는 대구·경북 5개 지자체 정보화 책임자, 11개 대학 전산관계자, 13개 대형병원 전산책임자를 포함, 유통·금융·서비스, 제조 등 지역의 대표적 기업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관련 업계 관계자는 "대경CIO협의회 회원명단을 볼 때 IT(정보기술) 관련 벤드사나 솔루션 업체 누구나 특별한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특정업체가 창립 때부터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도의 영업전략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상진 대경CIO협의회장(계명대 교수)은 "CIO들이 모여 정보화 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실패원인 등을 함께 분석, 연구하면서 낙후된 지역 정보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협의회 결성의 목적"이라며 "스폰서 업체 선정은 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개적으로 할 것이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