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리응원 대구 또 끓다

입력 2002-06-29 00:00:00

12번째 태극전사들의 발길이 종일 바쁜 하루였다.29일 오후 8시 한-터키 결전의 시간이 임박하면서 마지막 길거리 응원을 위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전광판이 설치된 가까운 공원이나 응원장소로 모여들었다. 표정은 밝고 걸음걸이는 가벼웠다.

시.도민들은 이날 경기가 한국대표팀이 뛰는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로 앞으로 이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않다며 삼삼오오 붉은 옷으로 치장한채 모여들었다.

대구에서는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범어네거리를 길거리 응원장에서 제외하긴 했지만 국채보상공원, 두류공원, 전시컨벤션센터, 시민운동장 등 주요 길거리 응원장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특히 주말이어서 직장인 중심의 가족단위 응원단도 거리응원장 곳곳에 눈에 띄었다.

경찰은 한-터키전이 마지막 길거리 응원이어서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원 김민석(35)씨는 "29일은 역사적 길거리 응원에 동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제껏 한번도 길거리로 나가지 못한 직장 동료들 사이에 동참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민수(17)군은 "한국대표팀 경기가 있을때마다 매번 길거리에 나왔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며 "경기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축구 자체를 즐기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길거리 응원의 진수를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학생, 노인층 길거리 응원단은 경북대, 영남대 등 지역 대학 캠퍼스와 동구청 광장, 금호강 생태공원, 팔달중학교 등 지역 구.군청이 마련한 길거리 응원장에서 마지막 축제를 즐기고 있다.

경북에서도 안동체육관을 비롯 포항시민운동장 등 각 시.군 공설운동장과 울릉 도동 소공원 등 28곳에서 30여만명이 한국대표팀 마지막 경기의 승리를 염원하며 잊을 수 없는 거리.공원의 붉은 물결을 위해 모여들었다.

이문기(65)씨 부부는 "길거리 응원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여태 바깥 구경을 삼갔다"며 "29일에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가까운 운동장에 나가 꼭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경찰청과 소방본부는 경찰 3천여명과 소방공무원 1천500여명, 소방차 100대 등을 주요 길거리 응원 장소에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수용.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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