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제인' 꿈꾸는 여성 해병장교

입력 2002-06-29 00:00:00

"이제는 군(軍)도 여성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28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97기 해군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14주간의 장교양성 과정을 거치고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김재숙(24.여.한국항공대졸) 소위는 이같이 말하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김 소위는 이날 임관한 7명의 여성 해병대 소위 가운데 하나로 남성 동료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 'GI 제인'을 꿈꾸고 있다.

그는 입대하기 전부터 태권도.수영 등 각종 운동에 뛰어나고 윗몸 일으키기 2분에 128회, 4㎞ 오래달리기 기록은 전체의 4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나다.

김 소위는 "이제는 여자니까 이런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말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사회에서 여성의 능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적 특징과 남성적 특징을 잘 조화시켜 부하들을 지휘.통솔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 이미희 소위는 아버지 이명기 원사(해병1사단 72대대 주임원사)와 함께 최초의 해병대 부녀가 돼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임관한 새내기 소위 총 156명 가운데는 3부자 해군장교 가족과 뉴질랜드 영주권을 포기하고 해군장교가 되는 등 화제의 주인공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해군참모총장상을 받은 이한범(28.고려대졸) 소위는 아버지 이종태 해군예비역 대령과 형 이한얼 중위와 함께 3부자 해군장교 가족이 되었다.

윤희준(24) 소위는 지난 96년 가족들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친 뒤 작년 11월 홀로 귀국, 사관후보생 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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