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조명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삼성의 김한수가 한순간 시선을 끌어모았다. 3경기 차 뒤진 선두 다툼에서 격차를 줄여야 했던 삼성은 김한수의 장쾌한 투런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1위 기아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27일 대구경기에서 삼성은 임창용, 기아는 키퍼가 선발로 나서 경기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몰아넣었다.
빼어난 두 투수는 승리의 가치가 더 큰 이 경기에서 역투를 거듭하며 빛을 발했다.4회말 삼성이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다시 0의 행진이 6회까지 이어졌다. 이윽고 7회. 삼성의 선두타자 양준혁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기아 덕아웃은 이강철로 투수를 바꿨다.
노련한 이강철은 브리또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후 김한수를 맞아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공·수에서 제 몫 이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한수는 이강철의 실투성 가운데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러나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기아는 8회 정성훈과 이종범이 임창용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뽑아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종범의 좌전안타를 삼성 좌익수 강동우가 느슨하게 처리하는 사이 이종범은2루까지 달려 삼성을 압박했다.
삼성은 마무리 노장진을 내세워 김종국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1점 차까지 추격당했으나 장성호의 라인 드라이브를 유격수 브리또가 병살로 처리한 후 나머지 이닝을 잘 막아 승리를 챙겼다.
16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홈런 2방으로 LG에 5대2로 승리, 지긋지긋하던 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SK는 선발 채병용이 9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2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막는 완봉 역투속에 현대를 5대0으로 물리쳤다.
두산은 선발 게리 레스의 호투를 발판삼아 한화를 13대4로 물리쳤다. 5.2이닝을 4실점(3자책)으로 막은 레스는 시즌 11승째를올려 다승 공동 2위 송진우(한화), 마크 키퍼(기아, 이상 9승)를 따돌리고 다승왕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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