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무역은 지난 99년 이후 국제 원조에 힘입어 외형상 증가세를 이어가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부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분석한 지난해 북한 대외무역동향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유럽연합(EU)과의 교역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에너지물자와 식량, 육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속은 부실=북한의 수입 증가는 지원성 물자 수입이 대폭 늘어난 데 힘입은 바 크며 지난해에도 수입 증가 대부분이 일본의 쌀 50만t 지원, 중국의 무상 원조, 독일의 쇠고기 원조 등 지원성 물자에 의존하고 있어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자체적인 수입여력 확대에의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수출에서도 어패류.들깨와 같은 농수산물과 철강.아연 등의 비(卑)금속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지만 섬유.전기전자.플라스틱 등 공산품 수출은 오히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수출상품구조가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유럽연합(EU) 교역량 증가 =북한의 대외무역 1, 2위 국가인 중국.일본과 교역이 더욱 증가하여 이들 국가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더욱 심화됐다. 하지만 일본의 대북 무상 쌀 원조 금액을 제외한 거래성 교역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냉랭한 북-일 관계가 교역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과 교역은 수출, 수입 모두 급증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51.6%나 증가해 중국이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4.7%에서 지난해 32.6%로 늘어났다.
또 북한이 지난 2000년과 지난해에 걸쳐 집중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 EU국가들과 교역도 수출은 10.4% 감소했지만 수입은 40.3% 늘어나 전체적으로 22.5% 증가했다. 이는 북한의 수출이 수송비용 부담이나 품질 문제 등 때문에 점점 경쟁력을 잃고 있는 반면 지난해 기계류 수입이늘어났고 독일의 쇠고기 원조가 수입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자구노력 계속=북한은 지난해 고급 승용차 등의 수입을 줄인 반면 경제회복 최우선 선결과제로 보고 있는 식량난을 타개하려고에너지물자(35% 증가), 식량(39% 증가), 육류(264% 증가) 수입을 크게 늘렸다.
또 낙후된 산업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기계류(19% 증가), 철강제품(18% 증가), 섬유(19% 증가), 화학공업제품(14% 증가)의 수입을 늘인 점도 눈에 띈다.KOTRA 관계자는 "북한이 만성적인 외화부족과 에너지난,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지원이 줄어들면 다시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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