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3위도 중요"

입력 2002-06-28 12:16:00

"터키와의 3~4위전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터키와의 3~4위전을 이틀 앞둔 27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훈련을 실시한 뒤 이같이 말하며 승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를 맡았던 지난 98년 프랑스대회때 4강에서 브라질에 아쉽게 패한 뒤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3~4위전을 치렀고 결국 패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고 선수들도 의욕이 넘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상대팀 터키에 대해 "4강까지 오른 팀은 결코 운 때문이었다고 볼 수 없다"며 "그들은 우리처럼 공격성향이 강한데다 개인 기술까지 뛰어나 대등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3.4위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면

▲작은 결승전(little final)이라 불리는 3~4위전에서 3위자리는 중요하며 가치도 있다. 네덜란드를 맡았던 98년월드컵때는 준결승전 석패에 따른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3-4위전에서 패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독일에 져 실망한 건 사실이다.하지만 98년 당시와는 환경이 다르고 선수들 또한 의욕이 넘쳐 100% 이상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부상병들의 상태에 대해

▲황선홍, 최진철, 김남일 등 몇명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특히 김남일의 공백은 팀에게도 큰 손실이다. 그가 대회를다 마치지 못하게 된데 대해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상대팀인 터키에 대해

▲4강에 오른 것은 결코 운이 아니다. 터키는 전술, 정신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강팀이다. 박빙의 터프한 승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할 것이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출전가능성은

▲나는 항상 경기에 앞서 가장 컨디션이 좋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택한다. 단지 특정 선수가 이제껏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상대팀을 감안하고 부상선수들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최성국 등 대표팀과 동행한 신예들에 대해

▲그들이 우리와 함께 하면서 쌓은 실질적인 경험은 자신들은 물론 한국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이후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해

▲30대의 노장선수들에 대한 일부 교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철학과 전략은 계속 고수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이번 선전은 결코 우연이 아닌 구조적인 차원의 성공이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귀감으로 삼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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