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는 죽지 않았다.'
브라질의 결승행은 영원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인 것에 불과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이전처럼 순탄하지 않았다. 브라질은 본선 개막 전만 해도 우승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양강인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외에 포르투갈과 잉글랜드를 결승에 오를 전력으로 평가하면서 브라질을 독일, 스페인 등과 함께 8강 전력으로 분류했던 게 사실.
브라질의 위상은 남미 지역예선에서 '외풍'으로 인해 6번이나 패하면서 추락했다. 남미예선 도중 감독이 4차례나 바뀌고 축구협회와 대표팀 감독 및 선수들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국정조사에 불려다니면서 조직력을 제대로 쌓지 못했고, 이는 사상초유의 예선 탈락 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브라질은 막상 본선 뚜껑이 열리자 막강 전력을 뽐내며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페달을 밟았다. 조별리그에서 터키, 중국, 코스타리카를 연파하더니 아르헨티나를 잠재운 잉글랜드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어 자존심을 지켰다.
브라질의 예상 밖 선전은 △호나우두가 오랜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재탄생한 '3R 삼각편대'와 △스콜라리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신구 세대간 조화, △수비 조직력 등으로 삼바축구가 다시 탄력을 받은 때문이다.
스콜라리 감독은 골잡이 호마리우 등 팀워크를 저해하는 선수는 가차없이 내쫓고 카푸 등 성실한 노장과 수비진에게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이로 인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리백 수비도 견고하게 다져져 화려한 공격 라인과 조화를 이루게 됐다.
루시우-에디미우손-호케 주니오르로 이어지는 브라질의 스리백 라인은 남미 지역예선에서 브라질을 곤경에 빠뜨렸던 주범이었고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터키의 송곳같은 기습 공격과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대부분 앞서 차단했다.
특히 루시우를 중심으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여유까지 보여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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