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레이더-유럽, 한국 관중 매너 배워야

입력 2002-06-27 14:52:00

◈블라터 회장이 우승컵 수여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공동개최라는 점을 감안해 국가원수급 인사가 FIFA컵을 수여하던 기존의 관례가 깨어질 전망이다.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에 따르면 대회규칙에는 트로피 수여자가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으로 규정돼 있음에도 지금까지는 관례적으로 개최국 대통령 등 국가원수급 인사가 수여해 왔지만 이번 경우에는 관례를 따르기 힘들게 됐다는 것.

이에 따라 블라터 회장은 오는 30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결승전이 끝난 뒤 스탠드에 마련된 귀빈석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우승팀에 FIFA컵을 수여할 예정이다

◈독일에 유리한 판정 내려

○…영국의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5일 열린 한국과 독일간 준결승에서 스위스 주심이 독일선수들의 반칙을 묵인하는 등 독일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26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전반 12분 한국팀이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코너킥을 이끌어냈으나 스위스 주심과 부심들은 이를 묵살했고 26분에는 토머스 링케가 백태클을 시도했는데도 휘슬을 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카르스텐 라멜로브를 악의없이 수비했는데도 2차례나 반칙선언을 받았고 득점 기회에서도 어이없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패배에도 상대팀 존중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의 라이너 홀츠슈 편집장은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관중들이 보여준 성숙하고 공정한 매너를 극찬했다.

홀츠슈 편집장은 26일 키커에 기고한 칼럼에서 월드컵 기간중 한국에서 아주 기분 좋은 일들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한국 관중들이 상대팀을 존중하고 자국팀이 패배했을 경우에도 공정함을 잃지 않은 것은 자신을 포함, 유럽인들이 배워야할 좋은 매너라고 지적했다.

지난 5주간 한국에서 월드컵을 취재한 홀츠슈 편집장은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에서 한국 관중들은 엄청난 열기로 환호하고 춤추며 자국팀을 응원했으며 승리한 독일팀과 동일하게 패배한 자국 선수들에게도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

◈안정환 페루자에 거부감

○…2002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안정환 선수가 소속 구단인 이탈리아의 AC 페루자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안정환 이적 파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독일 공영 ARD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안정환을 임대하고 있는 페루자가 안 선수를 완전 이적시킬 것을 제의했으나 안 선수는 영국이나 스페인 리그에서 활동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연장전 골든 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을 방출할 의사를 표명했던 페루자가 지난 24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안 선수의 완전 이적을 제의했으나 안 선수는 지난 2년간 자신을 교체 멤버로 묶어두었던 페루자에서 다시 뛰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심 2명' 실험 검토

○…유럽축구연맹(UEFA)이 그라운드에 주심을 2명 두는 획기적인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게르하르트 아이그너 UEFA 사무총장은 26일 UEFA 공식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주심을 2명 둔다면 심판들이 덜 피로해지고 더 가깝게 선수들의 행위를 관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특히 오프사이드 판정과 같은 미묘한 상황에서도 향상된 판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EFA는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시즌부터 유럽 각 프로리그에서 비중이 다소 떨어지는 경기에 2명의 주심을 두는 실험을 실시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은 필드하키처럼 그라운드를 반쪽으로 나눠 2명의 주심이 각각 반반씩 나눠 경기운영을 관장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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