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의 혈투, 후회없이 잘 싸웠다. 졌지만 우리는 또다른 승리자였다".한국 축구대표팀이 끝내 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최선을 다해 싸운 태극전사들의 불꽃같은 투혼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아로새겨졌다.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4천700만 겨레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다 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국-독일간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25일 밤. 또 한번 붉은 함성이 한반도를 달궜다.범어네거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대구시내 길거리 응원장에도 어김없이 '붉은 물결'이 넘실대며 뜨거운 열기가 가득찼다.
사상 최대의 20만 인파가 운집한 범어네거리는 시민들이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며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우리 선수들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이 교차됐고 끝내 독일에 1점차로 아쉽게 지자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세계 4강 위업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냈다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를 정리하고 깨끗이 청소를 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제 기본이었다.
주부 김연실(37.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비록 아쉽게 졌지만 불꽃같은 투혼으로 세계에 맞선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이렇게 뿌듯하게 느낀 것은 생전 처음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시민들은 패배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뒤로 접고 오는 29일 대구 3, 4위전에서 다시 한번 우리 선수들의 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서로를 다독거렸다.
대학생 조희선(22.여.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지난 한-미전때 아쉽게 비긴만큼 3, 4위전에서는 반드시 승전보를 울려 대구를 월드컵 성지로 만들자"며 '코리아팀 파이팅'을 외쳤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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