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랭킹 15위권 뜰 듯

입력 2002-06-26 12:13:00

한국의 FIFA 랭킹이 20위권 안쪽으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5일 집계한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평점 603점으로 40위. 지난 2000년부터 37~42위 사이를 맴돌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유럽의 강호와 우승후보들을 잇따라 침몰시키며 세계축구계에 누구보다도 강인한 인상을 남긴 만큼 1998년 12월 한때 기록했던 17위를 뛰어 넘어 역대 최고 순위로의 진입도 예상할 수 있다.

FIFA 랭킹을 산정하는 방식은 승패는 물론 대회 비중, 상대팀 수준, 홈.원정 여부, 골득실까지 감안해 비교적 복잡하게 계산된다.

월드컵 본선경기는 곱하기 2.0으로 가중치가 가장 높다. 그 다음은 대륙별 선수권대회로 1.75, 월드컵 예선은 1.5, 친선경기는 1.0이다.

따라서 준결승까지 4승1무1패의 전적을 거둔 한국은 단순 승패 전적만으로도 상당한 폭의 순위 상승이 확실시 된다.

게다가 '유럽 킬러'라는 명성을 획득하며 랭킹 5위 포르투갈, 6위 이탈리아, 8위 스페인을 연파한 만큼 중위권 팀으로는 유례없는 랭킹 도약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프리미엄은 랭킹 상승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한국이 이긴 팀들이 모두 유럽팀이라는 점도 유리하다. 같은 월드컵 본선 경기라도 유럽축구연맹(UEFA)에 속한 국가와의 대결에는 높은 가중치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이 29일 3, 4위전에서 이겨 3위를 차지한다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첫 출전 때 3위에 오른 크로아티아와 마찬가지로 20계단 이상의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예상으로는 최소 한도로도 평점 50점 정도가 추가될 수 있어 20위인 덴마크(657점)를 앞지를 수 있다. 평점이 70점까지 추가된다면 14위인 루마니아(674점)도 제칠 수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44위에 머물러 있던 월드컵 통산 랭킹도 20위권 대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전까지 4무10패에 그쳤던 통산 성적에 4승1무를 추가하고 3, 4위전에 이기면 다시 1승을 얹게 되기 때문에 단숨에 25위권을 추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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