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히프펌프식 냉난방기술 적극 도입해야

입력 2002-06-26 00:00:00

우리나라와 같이 계절에 따른 온도변화가 심한 대륙성기후 지역에서는 냉난방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다.

이와 같은 대륙성기후는 주위환경의 변화가 많아서 생활에 활력소를 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유럽과 같이 연중 온도차가 크지 않은 해양성 기후지역에 비해 불리한 생활여건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이나 노약자에게는 생계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장치는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에너지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히트펌프란 공기, 물, 흙 등과 같이 온도가 아주 낮은 곳에서 열을 흡수해서 온도가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장치다.쉽게 말하면 우리가 가정에서 항상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나 에어컨도 냉장실이나 실내와 같이 온도가 낮은 곳에서 열을 흡수하여 밖으로 열을 버리고 있어서 히트펌프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히트펌프는 흡수한 열을 이용하는데 반해 냉장고나 에어컨은 흡수한 열을 이용하지 않고 온도를 낮추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히트펌프라고 부르지 않을 뿐 장치구성은 동일하다.

히트펌프를 냉난방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열을 흡수하거나 배출하기 위한 열원을 선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히트펌프의 주된 용도가 과거에는 주로 냉각수, 공정수, 목욕수 등 저온폐수에서 열을 회수하여 고온수를 만들어 난방이나 급탕에 사용하는 용도에 한정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히트펌프가 냉·온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특성에 주목하여 공기를 열원으로 하여 히트펌프 한대로 건물의 냉난방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로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몇 업체가 지열히트펌프 냉난방기술의 뛰어난 에너지절약성능에 주목하여 신축건물에 지열히트펌프냉난방기술을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지열히트펌프냉난방에 대한 기술기반이 조성되어있지 않고, 건축주에 대한 홍보 부족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아직까지는 지열히트펌프 냉난방기술 도입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 초에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지열을 대체에너지에 포함시키고 금년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에서 건물을 신축할 때에는 총에너지 사용량에 대해 일정비율 이상을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도록 의무화하였기 때문에 향후 신축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지열히트펌프냉난방기술 도입이 점차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창식(에너지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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