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범어네거리 주변 건물에는 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홍수를 이뤘다. 삼성증권은10층 높이로 '자랑스런 한국축구 새로운 신화창조'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대구은행, 청구 등에서도3, 4층 높이로 '필승! 코리아 팀 결승 진출을 기원합니다', '오~필승코리아' 등 붉은 현수막으로 대표팀 승리를 기원했다.
이밖에 신세계 안과, 닥스클럽 등 수십개 건물에서 '가자, 요코하마', '가자, 우승으로' 등 다양한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범어네거리에는 지난 22일 스페인전에 이어 각양각색의 응원도구 판매상들이 등장. 밤경기에 대비한 야광 팔찌, 야광 풍선, 응원용 야광 막대 등과 함께 축구공 모양 목걸이, 반지, 폭죽 등 다양한 응원도구들이 인기를 끌었다. 한편 급식용 식판, 야광 치우천왕 뿔, 목탁 등 특이한 응원도구를 준비한 시민들도 많았다.
목탁을 가지고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나온 허인수(22.군인.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는 "불교신자로서 경기내내 목탁을 두드리며 대표팀 승리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범어네거리에 모인 일부 시민들은 오후 5시 30분 교통통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도로를 점령, 주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인도와 가장 가까운 동서남북 5차로는 교통 통제 1시간전부터 돗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들로 가득차 지나 다니는 차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범어네거리는 노점상도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맥주, 음료수, 바비큐, 꼬치, 호도과자 등 100여개 먹을거리 노점상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일부 노점상은 교통 통제가 시작되자 도로까지 진출해 구청 직원과 마찰을 빚었다.구청 관계자는 "10여년간 노점상 단속을 해왔지만 이처럼 많은 노점상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4만5천여명이 모인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엔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시민들은 들고 온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집으로 돌아갔고 교복차림의 청소년들은 공원 관리자들이 쓰레기를 담는 일을 돕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팀 패배로 인한 불상사를 염려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며 "이번 월드컵이 시민들의 의식을 한결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두류공원 야구장에 응원 나온 원화여고생 10여명은 왼쪽 가슴에 응원명찰을 달고 나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굵은 붓펜으로 '대한민국 파이팅' '히딩크 사랑해요' 등의 문구를 써 한국의 선전을 기원. 박나현(17.원화여고2)양은 "색다른 응원을 위해 밤새 응원명찰을 만들었다"고.
○…두류공원 야구장에는 돗자리 장수가 때아닌 횡재(?)를 했다. 오전까지 간간이 비가 내려 야구장 바닥이 축축이 젖었기 때문. 돗자리를 사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뤄 100개의 돗자리를 가져와 30분만에 팔아치운 한 상인의 얼굴엔 희색이 만면.
○…이화풍물국악원 수강생 10여명은 경기시작 1시간전부터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경기장 분기위를 한껏 돋웠다. 40, 50대 아저씨 아주머니로 구성된 사물놀이 패는 야구장 관람석을 구석구석 다니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노용태(50)씨는 "한국 팀의 선전이너무 기분좋아 수강생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경주에서는 경주역 광장과 보문단지 등 5개소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응원단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에 한동안 망연자실 했지만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주역 광장의 대형 스크린은 월성원자력본부가 월드컵 응원을 위해 기증한 것.
○…경산시가 서부초교앞 남천 둔치에 30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공동 응원장에는 최희욱 시장과 윤영조 시장 당선자를 비롯, 시민 2만여명이 참가해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시민들은 아까운 패배에 아쉬워 하면서도 선전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박수를 보냈다.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소공원에서도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1천여명이 한국전력이 설치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결승진출을 염원하는 응원전을 펼쳤다.이날 울릉군청은 붉은 티셔츠 500벌을 구입,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종료 휘슬이 울리자 안타까움의 탄식이 흘러 나왔지만 이내 모두 일어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위해 격려의 박수로 아쉬움을 달랬다.
○…안동체육관에는 7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폈다.안동시는 이날 사상 최대의 응원인파가 몰려 체육관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자 이들을 위해 인근 공원에 대형 스크린 이동차량을 배치했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동안 용상동과 송현동.옥동 등 아파트 주거지역 인근 생맥주집 등지에는 가족.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응원전을 펴는 인파들로 북적댔다.김석환(35.태화동)씨는 "잘싸웠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기적과 신화를 경험했다"고 만족해 했다.
○…영양지역 주민들도 이날 2천여명이 참여해 결승진출을 기원했다.특히 그동안 스크린 중계에 소요되는 경비를 마련하기가 쉽지않아 애를 태웠는데 영양JC특우회가 1천만원의 성금을 출연, 주민들은 영양읍내 황룡천 복개도로에서 응원전을 펼 수 있었다.
○…"우리 축구팀이 4강에 올랐기 때문에 월드컵 개막전에 약속한 대로 체육기금 5천만원을 기부할 것입니다". 윤성수(59.흥해새마을금고이사장) 흥해체육회 회장은 25일 "한국팀의 4강 진출은 흥해읍민을 포함한 전 국민의 기쁨"이라며 "이 영광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매년 재정난에 허덕이는 흥해체육회에 기부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6월초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한국팀이 16강에 오르면 1천만원, 8강은 2천만원, 4강에 안착할 경우 5천만원을 기탁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월드컵이 끝난 후 체육회 직원들과 단촐한 전달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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