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獨전 거리응원
25일 밤 태극전사들은 독일 전차군단에 아쉽게 패했지만 대표팀 승리를 기원하던 대구지역 40만 길거리 응원단은 한국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승리보다 아름다운 패배'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순간 대구시내 전역은 2~3초간 숨이 멎을 듯한 정적에 휩싸였다.하지만 침묵도 잠시.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을 연호하고 태극 깃발을 흔들며 축제분위기를 이어나갔다.
20만 인파가 몰린 범어네거리엔 수백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시민들은 대표팀이 승리했을 때와 똑같이 서로의 어깨를 얼싸안고 강강술래를 돌았다.
친구 10여명과 함께 태극기 치마를 입고 강강술래 대열에 동참한 이민경(25.수성구 수성동)씨는 "비록 오늘 경기는졌지만 한국지 대표팀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투혼은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국채보상공원, 두류공원 등에서 동성로로 자리를 옮긴 3천여명의 시민들은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을함께 부르며 패배의 아쉬움을 날려보냈다.
시민들은 즉석에서 기차놀이를 벌여 수십~수백m씩 사람의 띠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여느때와 같이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23인 태극전사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기차놀이의 선두에서 시민들을 이끈 이상훈(23)씨는 "국민들에게 생애 최고의 행복을 안겨준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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