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종반 각국 반응

입력 2002-06-25 15:07:00

"안정환 英서 뛸 수도"

○…'꽃미남' 안정환(26.페루자)이 영국 BBC방송에 의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될지도 모를 2002년 한일월드컵의 스타플레이어로 선정됐다.

BBC는 24일 '월드컵의 떠오른 스타(World Cup's rising star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모든 월드컵이 그렇듯이 이번 대회에서도 보석같은 선수들이 발굴됐으며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영국의 명문구단들이 영입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리버풀이 세네갈의 축구스타 엘 하지 디우프와 이미 계약을 맺었고 스웨덴의 수비수 미샤엘 스벤손(26.트로예), 세네갈의 미드필더 파파 부바 디오프(24.렝스), 한국의 스트라이커 안정환, 터키의 골잡이 하산 샤슈(25.갈라타사라이), 덴마크의 날개 데니스 로메달(23.PSV)이 각 구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안정환에 대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성공시키며 개최국 한국을 4강으로 견인, 세계 축구사를 새로 쓰게 한 선수라고소개하며 페루자가 안정환과의 재계약의사를 포기함에 따라 웨스트햄이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34%가 브라질 우승

○…미국의 스포츠전문 인터넷사이트인 CNN-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www.cnnsi.com)가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이 월드컵 우승후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4강 진출국중 어느 나라가 월드컵에서 우승할까'라는 질문으로 전세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24일까지 3천325표 가운데52%의 표를 얻어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나타났다.우승후보 브라질은 34%로 기대에 못미쳤으며 독일은 8%, 터키 6%로 집계돼 우승 전망이 낮았다.

한국, 유럽 두려움 없애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열등의식을 없애 버렸다'.

영국의 BBC방송이 24일 자사 인터넷 스포츠면에 올린 한국 대표팀 관련 기사의 제목이다.기사는 "한국이 전통의 아시아 최강팀이기는 하지만 세계 강호들과 맞서서는 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소개하고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유럽팀을 상대하는 한국 선수들의 태도를 바꾸어 놓았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이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한 한국 대표팀에 준결승 상대가 독일이라는 점은 더 이상 두려움이 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넘기 힘든 산"

○…25일 한국과 결승행을 다투는 월드컵 세차례 우승국 독일은 "결코 잠자는 거인(Sleeping Giant)이 아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4일 보도.이 신문은 독일이 한국을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도 독일의 방심을 틈타 공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루디 푀일러 감독이 이끄는 독일팀은 이미 선수들의 방심을 경계토록 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한 예로 푀일러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참가를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일본으로 떠나기전 시차 극복을 위해 선수들에게 비행 12시간동안 졸지 말도록 지시했다며 이게 주효했던지 독일이 지금까지 다섯차례 게임에서 한골만 내주고 연승가도를 달리는 성적을 냈다고 신문은 밝혔다.

독일 골키퍼 겸 주장인 올리버 칸은 "한국이 믿기 어려운 강인한 체력과 몇몇 '위협적인' 선수들을 갖고 있다. 그들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제압했다"며 "한국 선수들은 쓰러질 때까지 뛸 것이고 우리는 마라톤을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독일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일본의 저명한 축구 평론가인 가네코 다쓰히토(金子達仁)씨는 한국의 4강 진출을 그동안 월드컵과 인연이 먼 국가들에 커다란 희망을 가져다준 '역사적인 대이변'으로 평가했다.

가네코씨는 24일자 스포츠 닛칸에 기고한 '한국이 손에 쥔 강국에의 입장권'이란 칼럼에서 월드컵에서는 그동안 이긴 팀이 줄곧 이겨왔으나 "한국의 준결승 진출에 따라 강호가 강호이기 때문에 어드밴티지를 누렸던 시대는 21세기 첫 월드컵에서 끝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가네코씨는 82년 서독을 꺾은 알제리나 66년 8강에 진출한 북한이 축구강국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약진이 한 대회로 끝났기 때문임을 지적,"그런만큼 앞으로 한국의 책임이 크다"며 계속적인 선전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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