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거품 빠진다

입력 2002-06-25 15:19:00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최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프리미엄 없이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분양가 이하 매물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금리가 상승조짐을 보이고 신규 공급 및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주택구매심리가 위축돼 업소마다 매물은 쌓이고 수요자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가를 종전보다 낮추는 경우가 늘면서 실거래가도 떨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된 북구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분양물량이 많았던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 3월 분양한 수성구 모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 없이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평형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겠다는 광고까지 등장했다.

올 12월 입주하는 수성구 만촌동 구 의무사 부지 메트로팔레스의 경우 입주를 앞두고 프리미엄이 평형대별로 500만~1천만원까지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최근 분양한 동호지구는 일부 조망이 좋은 동·호수를 제외하고는 분양 계약률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한편 각 부동산 업소마다 매물이 넘쳐 나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주도했던 수성구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는 지난 3월을 고비로 하락세로 접어들어 30평형대는 500만원, 40~50평형대의 경우 1천만원까지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성서지역도 업소별로 올봄보다 수백만원씩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찾는 사람은 없는 실정이다.

유명부동산 유병옥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이 많이 나오는 데다 올 하반기 성서지역에 누림타운과 드림시티 등 3천가구 정도 입주가 예정돼 있어 가격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리코 최동욱 대표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올 상반기의 묻지마 청약열기가 사라지는 대신 지역별, 건설업체별로 분양 차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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