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자녀들 소수서원서 '학동수업'

입력 2002-06-25 00:00:00

◈3박4일 한국문화체험

한국에 근무하고 있는 미군 자녀들이 선비의 고장 영주를 찾아 문화유적 관람과 탁본. 인절미 만들기 등의 한국 문화 알기 체험 기회를 가졌다.

미 8군 자녀들 중 중학생 20명이 22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영주 순흥면 소수서원 인근 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지도자 수련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것.

이들은 맑은 공기와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한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소양과 협동심 등을 배우고 익힌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과 흥미를 나타냈다.

소수서원에서는 돌에 새긴 글씨를 한지에 그대로 박아 내는 탁본을 직접 해보면서 신기해 했다. 처음 써보는 붓글씨를 동료들에게 보이면서 자랑을 하고 부석사에서도 아름다운 고건축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했다. 밤에는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즐거워했다.

현지 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이 캠프에 참가한 강유미(영주여중 3년)양은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는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새로운 것을 배우니까 흥미를 느낀다"며 "미국 친구들이 한국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매우 열심이다"고 말했다

에론(14)군은 "소수서원과 부석사의 건축 양식이 매우 독특하고 미국과는 너무 달랐다"면서 "옛날 선비들이 공부했다는 소수서원에서 처음으로 탁본을 해보는 이색적인 경험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8군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고교생 20명과 영주지역 학생 1명과 함께 이곳에서 2차 캠프를 열게된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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