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공직사회 어수선-시장당선자 비방 유인물로 '시끌'

입력 2002-06-24 15:20:00

윤영조 경산시장 당선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 'X-파일'은 누가 만들었고, 누가 조직적으로 살포해 왔을까?

6·13 지방선거가 끝난 후 이 유인물을 면사무소에서 다량 복사한 혐의로 공무원 이모씨와 이를 전달받은 경산시장 출마자의 부인 ㄱ씨가 구속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X-파일의 실체 및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특히 면사무소 안에서이같은 행위가 이뤄진 점을 들어 실체 및 배후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않다.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X-파일'이 나돌기 시작한 시점은 한나라당의 경산시장 후보 공천 경쟁이 치열할 때인 지난 2, 3월쯤. A4 용지 한장 분량에 담긴 6가지 내용들은 윤 당선자의 도덕성을 흠집내는 것들이다. 이 유인물은 경산시청을 비롯,시내 일원에 우편 배달 형태 등으로 다량 배포됐는데 경찰은 수천매 정도가 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인물 내용의 진위에 대해 윤 당선자측은 "사실과 전혀 무관한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경찰 역시 내용에 대한 전과 기록 확인 결과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 파일이 공천 경합전부터 떠도는 바람에 윤 당선자측이 받았던 심적 고통은 엄청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X-파일이 나돌고 난후 우편물에 대한 지문 감식 등 다각적인 조사를 폈으나 아직까지 원안 작성자를 비롯, 배포 경위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물론 이 유인물과 관련, 구속된 공무원과 상대 후보의 부인도 단지 유인물을 복사하고 소지한 혐의만 밝혀냈을뿐 작성 및 배포자는 찾지 못했다.

공무원이 공공기관 사무실에서 X-파일을 다량 복사한 점, 이번 선거때 상당수 공무원들 사이에 줄서기가 횡행했던 점 때문에 이 사건을 두고 공무원 사회도 어수선하다.

"X-파일 몸통이 있다, 공무원들도 상당수 개입됐다, 시장이 바뀌면 차후 문책이 있지 않겠느냐"는 등 세간에 떠도는 소문들만으로도어수선한 공직사회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 공무원은 "누가 시킨다고 자기 죽을 일을 할 공무원이 있겠느냐"며 공무원 조직 와해와주민간의 반목 심화를 우려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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