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큰 고민 중의 하나가 탁아이다. 친정 이웃 각종 시설에도 맡겨보지만 마음은 늘 불편하다. 다양한 탁아 형태의 장단점을 맞벌이 부부들에게 들었다.
♣ 친정
맞벌이 부부들이 가장 마음 편하게 맡길 수 있는 곳. 마음도 편하고 퇴근 후에는 친정(처갓집)에서 저녁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한두번 쯤 시간에 늦어도 그만이다. 게다가 비용부담도 적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는 있다. 나이 많은 친정 부모님의 육아 방식이 딸이나 사위 눈에는 덜 차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친정에 맡겨 놓았다고 너무소홀하거나 예정된 귀가 시간에 늦어 갈등을 빚기도 한다. 친정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키워달라는 요구는 사실 염치없는(?) 일이기도 하다.
♣시댁
경제적,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주부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어도 표현하기 힘들다. 음식을 골라 먹이고 싶다거나 양육방식을 주문하면고부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부부간 말다툼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친척
친척들과 관계가 좋다면 할머니나 할아버지보다 양육방법에서는 낫다. 그러나 아이를 맡기면 괜한 자격지심에 위축되기 십상이고 맡은 쪽은 공연히 위세를 부리는 단점이 있다. 특히 시누이나 올케에게 아이를 맡기지는 말아야 한다고 주부들은 말한다. 다툼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고.
♣이웃
이웃의 전업주부에게 맡기면 이웃간 정도 깊어지고 육아를 대신하는 쪽에서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집이 가깝다는 점, 육아와 관련 주문이 가능한 점,교양, 인성 등을 파악해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뢰나 고마움을 잊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다.
♣놀이방
3세 이하의 아기에게 적당하다. 놀이방을 선택할 때는 교사가 전문 탁아모 교육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통 10명 이하의 아이를 돌보는 놀이방은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질 또한 격차가 심하다. 교사들이 지쳐 아이들에게 소홀할 염려도 있다.
♣국공립 탁아시설
30명 이상의 영유아 보육시설이다. 조직적이고 교육내용, 시설이 우수하다. 교육비도 저렴하다. 3세 이상의 아이에게 적당하다. 30명 이상의 아이를 동시에 보육하는 만큼 감기 등 전염병 예방 접종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므로 미리 해당 구청에 문의해야 한다.
♣민간 탁아시설
일반적으로 어린이집을 말한다. 규모는 국공립 시설보다 좀 작고 보육료는 조금 더 비싸지만 시설과 교육 수준이 양호하다. 집에서 키우는 편보다사회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예방접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출장탁아
전문 보육사가 아침에 출근해 일정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는 형식이다. 비싸지만 주부들이 출근 시간에 허겁지겁 서둘지 않아도 된다. 아이를 낯선환경에 보내지 않아도 되고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다.
그러나 탁아모가 결근, 지각이 잦아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보모를 자주 바꾸면 아이의 정서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또 실속 없이 비싸기만 할 가능성도 높다. 6개월 미만의 아이라면 반드시 출산 경험이 있는 보모를 택하는 것이 좋다.
♣직장탁아
가장 편리한 형태이지만 일반화 돼 있지 않다. 현재 전국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이 설치된 곳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230여 곳에 불과하다. 영유아보육법상'여성근로자 300인 이상'기업은 직장보육 시설을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강제력은 없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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