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이라는 타임캡슐을 통해 한국의 경제사를 돌아보고 미래의 계획을 세웁니다".이호철 교수(경북대 농업경제학과)는 이번에 펴낸 '한국 능금의 역사, 그 기원과 발전'(문학과 지성사)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했다.
이호철 교수는 지역 농업과 한국 농업사에 대한 지난한 관심을 기울이며 거대담론에 치중해왔다면 이번에는 '능금'을통해 한국의 역사를 반추해본다.
"'사과'라는 이름은 17세기 중국 화북지역의 사투리였고 '능금'이 바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이름"이라는 그는 이번 저작을 통해 우리나라가 바로 '능금'의 원산지라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 시대에 들어온 사과 재배 기술을 빨리 흡수해, 해방 이후에는 오히려 우리 능금을 일본에 수출하는 주요 상품이 되는 과정을 학계에 내놓았다.
희귀한 사진자료도 많다. 1920년대 분무기가 생기기 전, 농약을 일일이 붓으로 칠하는 흰옷의 농민들을 검은 양복을입은 일본인 지주가 큰 개를 데리고 감시하고 있는 사진은 식민지 농업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능금은 우리에게 단순한 과일이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우리 농업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가 되고 있다. 이호철 교수는 이 점에 주목하여 능금을 통해 농업에 기반한 우리 경제사를 읽어내고 있는 것이다. 능금을 단순히 경제 상품으로만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능금의 원산지로서 능금의 역사와 문화까지 담는 문화상품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번 연구과정은 국내에는 자료가 거의 없어 일본어와 한문으로 된 외국 자료들을 이용하고 3년간의 교정 과정을 거친 끝에 5, 6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앞으로는 "'우리 쌀의 역사'에 대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이호철 교수는 "능금이나 밥을 먹을 때 단순히 맛을즐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문화를 음미하며 먹는다면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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