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입력 2002-06-24 00:00:00

우승3회 독일 12년만에 4강

0…'전차군단' 독일은 월드컵 축구사에 한축을 이루고 있는 강호다.지금까지 17차례의 월드컵 무대에서 1930년 우루과이 제1회 대회와 50년 브라질 대회에만불참했을뿐 지역예선에서 단 한차례의 탈락없이 이번 대회까지 15번 본선 무대를 밟았다.

54년 스위스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른 뒤 74년 서독대회,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우승컵을 포옹, 역대최다우승국인 브라질(4회)에 이어 이탈리아와 함께 통산 타이틀 3회의 명예를 안고 있다. 66년 잉글랜드,82년 스페인, 86년 멕시코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3위에도 2차례 이름을 올렸다.

1938년 프랑스대회에서1회전 탈락, 78년 아르헨티나대회 2차 조별리그 탈락을 제외하고는 8강에서 물러나본 적이 없다는 점만으로도 전차군단의 이름이 월드컵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유럽선수권에서도 72년, 80년, 96년 3차례 패권을 안았다.

그러나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90년 이탈리아대회 우승 이후 8강에서 거푸 주저앉은데이어 이 대회 지역예선에서 4승2무로 승승장구하다 잉글랜드에 발목이 잡혀 우크라이나와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등 전력이 다소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본선 E조 예선라운드에서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 8대0의 대승을 거뒀지만 아일랜드와 1대1, 카메룬과 1대0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16강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도 1대0 신승을 거둬 골잔치를 기대하던 홈 팬들에게 아쉬움을 던졌으며 미국과의 8강전에서는 시종 고전하다명골키퍼 올리버 칸의 선방으로 간신히 1대0으로 승리, 12년만에 4강 고지를 밟았다.

독일 홈팀에 3승2패

0…독일은 홈팀과의 경기에서도 승률이 높고 승부차기에서도 모두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다소나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고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주최국을 꺾기가 쉽지않다는 것은 월드컵의 통설.독일은 그러나 5차례 홈팀과 만나 3승 2패로 60%의 대(對)개최국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은 58년 스웨덴월드컵 4강전에서 스웨덴에 1대3으로 패해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62년대회 조별리그에서 주최국 칠레를 2대0으로 꺾어 균형을 이뤘다.

66년 대회 결승에서 홈팀 잉글랜드에 연장전 끝에 2-4로 무릎을 꿇어 홈팀 징크스의 사슬에 묶이는듯 했던 독일은 이후 82년 대회와 86년대회에서 각각 개최국인 스페인과 멕시코를 2라운드와 8강전에서 제압했다.

따라서 독일은 8강전에서 한국에 침몰된 스페인처럼 홈팀에 힘없이 무너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34년 이탈리아대회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주최국에 패했던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홈팀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독일은 이와 함께 승부차기만 하면 신바람을 내는 팀이다. 독일은 82년 대회 4강전에서 프랑스와, 86년 대회 8강전에서 멕시코와, 90년 대회4강전에서 잉글랜드와 각각 승부차기를 벌였는데 모두 승리를 일궜다.

클로세, AS로마에서 뛰기로

0…득점왕 후보인 독일의 '골든 헤드' 미로슬라프 클로세(24.카우저스라우테른)가 2002-2003시즌부터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명문클럽 AS로마에서 뛰기로 합의했다고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리지(www.soccerage.com)가 23일 보도했다.

사커리지는 클로세가 2002한일월드컵에서의 경이적인 활약에 힘입어 2천500만달러(약 307억5천만원)의 엄청난 몸값을 받고 독일 분데스리가 카우저스라우테른에서 AS로마로 이적하는데 구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그러나 AS로마에는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클로세의 완전 이적에 변수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폴란드 출신인 클로세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 가공할 점프력을 앞세워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뽑아내는 등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귀포서 수중전 훈련 실시

0…독일이 23일 서귀포 동부구장에서 수중전 훈련을 실시했다.이날 훈련이 제주에서 마지막이었던 독일은 때마침 내린 비로 25일 발생할지도 모를 수중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었다.독일로서는 준결승이 벌어지는 날 서울에 비가 올 가능성이 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그라운드에 물이라도 뿌리고 연습할 필요가 있었다.

오후 5시40분쯤 동부구장에 도착한 독일 선수들은 30여명의 독일과 한국 취재진에게 20분간만 훈련을 공개해 구체적인 수중전 전략과 전술은 드러내지 않았다.하지만 20여분간 러닝을 한 공격수와 수비수를 제외한 골키퍼들은 훈련 시작부터 비에 젖은 '피버노바'를 잡는 등 본격적인 수중전 훈련을 펼쳤다.

독일의 주전 골키퍼 올리버 칸은 운동장 한구석에 마련된 별도의 골대에서 골라인 5∼6m 앞에서 동료가 차는 슛을 막으며 비에 젖은 '피버노바' 적응 훈련을 했다.

미하엘 발라크, 미로슬라프 클로세 등 다른 선수들은 훈련이 공개된 시간동안 운동장을 3∼4바퀴 돈 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지그재그, 한발뛰기 등 여러 형태의 러닝으로 비에 젖은 잔디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한편 독일 선수단은 24일 오전 8시 독일미디어센터에서 열릴 푀일러 감독의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제주 일정을 모두 끝내고 서울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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