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 퍼레이드는 이제그만"

입력 2002-06-24 00:00:00

지난 22일 홍명보 선수의 발끝에서 세계 4강 축포가 터진 이후 시민들 사이에 '4강 국민답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세계에 보여주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젊은이들이 경기가 끝난뒤 승리감에 도취된 나머지 지나치게 흥분, 경찰의 통제에도 아랑곳않고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어 이를 자제할 수 있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것.

경찰도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어 강압적 통제를 할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국-스페인전에서 4강이 확정된 22일 밤에도 대구 도심은 승리의 기쁨에 취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술을 마신채 승용차 지붕위에 올라간 사람, 달리는 차에서 상반신을 밖으로 뺀 채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 등 이날 대구도심은 위험천만한 축하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 젊은이들이 차량 사이를 빠져나가며 곡예를 벌였고 중앙로에서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중앙선을 넘어 역방향으로 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또 일부 트럭은 적재함에 수십명의 시민들을 태운 채 도로를 질주하는 트럭도 잇따라 목격됐다.

회사원 봉인환(43.대구시 북구 산격동)씨는 "승리의 축제는 좋지만 지나친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국민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생 이준희(25.여.대구시 중구 남산동)씨도 "4강 국민답게 월드컵 대회기간동안 끝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전세계에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4강 진출이 확정된후 23일 새벽까지 대구도심에서는 교통사고와 폭행사건 등 수십건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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