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기업체 청탁을 받고 주요 기관들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홍업씨가 접촉한 기관들의 고위간부들의 '줄소환'이 예고되고 있다.
홍업씨가 민원해결을 위해 전화를 걸거나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관계기관은 검찰과 민정수석실, 국세청,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이며, 홍업씨의 청탁 결과는 대부분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업씨는 일단 지난 2000년 12월∼작년 5월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의 무역금융 사기사건에 대한 서울지검 외사부의 수사와 관련,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 검찰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7억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홍업씨는 김성환씨에게 "선처 가능성을 알아보라"고 말했으며, 김씨는 홍업씨를 배경으로 검찰 고위간부에게 이 전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 이 전 부회장이 불구속기소되자 사례금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져 경우에 따라서는 검찰이 '읍참마속'의심정으로 '제식구 도려내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정수석실도 홍업씨의 청탁에 의해 움직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홍업씨는 2000년 6월 대한주택공사 오모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민정수석실의 내사와 관련, 오 사장으로부터 '내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았고, 사건이 내사종결되자 사례금으로 2천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홍업씨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S판지의 모범납세자 포상과 관련해 1억원, 김성환씨와 함께 외식업체인 M사의 특별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1억7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국세청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홍업씨의 영향력 행사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홍업씨는 이밖에 S건설로부터 화의안 동의와 부채탕감 청탁을 받고 예금보험공사 간부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과 P종건으로부터 신용보증서 발급 청탁을 받고 신용보증기금 간부와 접촉해 보증서를 발급토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관계기관 고위간부들이 홍업씨의 청탁을 받은 뒤 민원 해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증거를 대부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른 시일내에 해당 간부들을 소환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직권남용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간부가 홍업씨의 청탁을 받은 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부당한 압력 행사 의혹은 부인함에 따라 해당 기관 임·직원들을 불러 직권남용 혐의를 정밀조사할 방침이어서 조만간 홍업씨의 '기관 청탁'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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