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무회의 10분만에 '토론끝'

입력 2002-06-22 14:47:00

◈당5역 등 사표관련 논란만

6.13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21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는 자유토론 시간이 마련됐으나 별다른 발언없이 10분만에 끝나 맥빠진 모습을 연출했다.

김종필 총재는 이날 당 3역의 보고가 끝난뒤 "마음껏 할 말들 해보라"며 자유토론을 제의했다.

이에 정상천 수석부총재는 "자성과 책임지는 의미에서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고 박준홍 당무위원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당 5역뿐 아니라 당무위원 전원이 사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당내 많은 의견을 알고 있고 청취하고 있다"며 "사람 바꾼다고 해서 정당이 거듭나는 것은 아니고 당원 전원이 협력하고 뭉치는 의지를 보여야할 때인 만큼 제출된 사표는 모두 반려한다"고 밝혔고, 이어 토론도 마무리됐다.

이날 사표 반려에도 불구하고 오장섭 사무총장과 정진석 대변인은 사의가 완강해 김 총재가 일본 방문에서 돌아오는 오는 27일 이후 당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오 총장은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전초전처럼 인식돼 유력 대선후보를 가진 양당 구도로 진행되면서 우리 당의 입지가 약화됐고 공동정권을 창출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비리 의혹으로 한나라당에 힘이 실리면서 우리 당의 기반지역에까지 파급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학원 총무는 "국회 공전에 대한 원내외의 압박이 많고 민주당 쇄신파 일부도 의장 자유투표를 주장하고 있어 조만간 원구성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우리 당은 어느 일방이 횡포를 부리면 저지하고 특정당에 치우치지 않은 채 정책사안별로 선택적 공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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