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클럽 대형소매점 포위망 뚫기

입력 2002-06-21 15:10:00

농협하나로클럽이 대형소매점의 시장 잠식에 맞서 자구책과 활로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하나로클럽은 3년전부터 같은 상권에 이마트, 홈플러스, 월마트 등 대형소매점들이 잇따라 개점하면서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고 특히 편의시설, 공산품 등 2차 상품 부족으로 원스톱쇼핑이 불가능해 소비자들의외면에 부닥치고 있다.

성서하나로클럽 주변에는 지난 99년 이마트 성서점이 들어선데 이어 오는 12월 홈플러스와 내년에 월마트가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 농산품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실제로 하나로클럽은 이마트 성서점이 들어선 직후 매출이 10% 줄었다.

북구 침산동의 대구하나로클럽 역시 주변에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특히 지난 4월 이마트 칠성점이 문을 열 당시 20% 감소한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성서·대구하나로클럽을 농수축산물 전문매장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아래 매장을 재구성하는 한편 고객들의 편의시설을 확충, 대형소매점에 맞붙을 놓기로 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친환경농산물을 집중배치하고 수시로 고객기호를 조사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성서하나로클럽의 경우 주5일 근무제에 맞춰 레저관련 업체와 안경점을 입점시킨데 이어 곧 화장품 코너도 문을열 예정이다.

특히 대형소매점에 비해 부족했던 고객휴게실, 보육실, 화장실,주차장 등을 신설하거나 보수하는 한편 전산시스템을보완하고 계산대를 확충할 예정이다.

박영환(49) 성서하나로클럽 장장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주려는 농협 직거래매장의 취지를 살려서비스를 강화하고 질 좋은 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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